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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능사 필기 대비: 인물 중심의 사진사(史)

사진 공부방 · 인물 사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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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사진은 사진술 발명 초기부터 가장 상업적이고 예술적인 분야였다. 시대를 이끈 사진가들의 이름과 활동, 그리고 그들이 사진계에 남긴 주요 발자취를 연대기순으로 정리하여 사진기능사 시험 대비를 위한 핵심 정보를 제공한다.

1. 초상 사진의 태동: ‘빛으로 그린 초상화’ (1839s–1860s)

사진의 공식 발표 직후, 긴 노출 시간의 제약 속에서 펠릭스 투르나숑 (Félix Tournachon, 예명: 나다르, 1820-1910)는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며 사진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1850년대부터 다게레오타이프를 넘어 콜로디온 습판 기술을 활용하여 작가, 예술가, 지식인 등 당대 유명인들의 내면을 포착하는 데 주력했다. 나다르는 단순히 외형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정신적 깊이를 담아내려 했으며, 그의 초상은 후대 초상 사진의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한편, 영국에서는 아마추어 사진가 줄리아 마거릿 캐머런 (Julia Margaret Cameron, 1815-1879)이 1860년대에 활동하며 사진계에 충격을 주었다. 그녀는 의도적으로 초점을 흐리게 하고 (소프트 포커스) 극적인 클로즈업과 조명을 사용해 빅토리아 시대 인물들을 몽환적이고 신비롭게 표현했다. 캐머런은 사진의 예술적 해석을 강조함으로써 초상 사진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선 예술임을 증명했다.

2. 모더니즘과 사회적 기록: 유형학적 초상과 다큐멘터리 (1920s–1940s)

20세기 초반, 사진은 인간의 계층과 사회적 역할을 기록하는 도구가 되었다. 독일의 아우구스트 잔더 (August Sander, 1876-1964)는 1920년대부터 ‘20세기 사람들 (Menschen des 20. Jahrhunderts)’이라는 방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독일 사회의 농부, 노동자, 부르주아, 군인 등 모든 계층의 사람들을 정면으로 기록하며 유형학적 초상의 기틀을 마련했다. 잔더의 작업은 인물 사진을 개인의 초상화에서 시대를 기록하는 사회적 다큐멘터리로 확장시켰다. 미국에서는 대공황기인 1930년대, 농업안정국(FSA) 프로젝트를 통해 도로시아 랭 (Dorothea Lange, 1895-1965)이 활동했다. 그녀는 이주 노동자와 빈민들의 고통을 기록하며 사회적 다큐멘터리 사진의 중요성을 확립했다. 특히 1936년 촬영한 '이주민 어머니 (Migrant Mother)'는 고통받는 어머니와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대공황 시대의 상징이 되었으며, 사진이 사회 여론을 형성하는 강력한 도구임을 입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초현실주의 사진가 만 레이 (Man Ray, 1890-1976)는 1920-30년대 파리에서 솔라리제이션과 같은 실험 기법을 활용하여 예술가들의 초상에 미학적 변형을 가하며 초상 사진의 표현 영역을 넓혔다.

3. 스타일과 스튜디오 초상: 20세기 거장들의 초상 사진 (1950s–1980s)

20세기 중반, 사진가들은 인물의 권위와 스타일을 극대화하는 기법을 완성했다. 캐나다 출신의 유서프 카쉬 (Yousuf Karsh, 1908-2002)는 1950년대 전후로 극적인 조명과 렌즈를 사용하여 인물의 위엄과 내면적 힘을 담아내는 스튜디오 초상의 대가가 되었다. 그의 대표작인 1941년 촬영한 '윈스턴 처칠'의 초상은 피사체의 카리스마를 극대화한 명작으로 꼽힌다. 미국의 어빙 펜 (Irving Penn, 1917-2009)은 1960-80년대에 걸쳐 미니멀한 스튜디오 배경과 독특한 구도를 활용해 인물을 고립시키고 순수하게 담아내는 스타일로 유명했다. 그의 초상은 우아함과 정교함의 극치로 평가받으며, 패션과 예술 초상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리처드 애버던 (Richard Avedon, 1923-2004)은 1970년대부터 흰 배경과 대비되는 역동적인 포즈 및 진솔한 표정을 포착하며 초상 사진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미국 서부’ 시리즈는 평범한 사람들의 얼굴에서 강렬한 개성을 끌어내며 현대 초상 사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 세 거장은 스튜디오 초상 사진의 조명, 구도, 모델과의 상호작용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4. 한국 현대 초상 사진의 개척자들 (1950s–1980s)

한국 사진사에서 인물 사진은 김한용 (1923-2020)과 최민식 (1928-2013)을 통해 큰 발전의 계기를 맞았다. 김한용은 1950년대부터 광고 사진과 인물 사진을 병행하며 한국의 초상 사진 분야를 개척했다. 그는 특히 여성 인물을 아름답고 우아하게 담아내는 데 탁월했으며, 한국 사진이 상업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갖추도록 이끄는 데 기여했다. 최민식은 1960년대부터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휴머니즘에 입각한 다큐멘터리 초상을 남겼다. 그의 대표작인 ‘인간 (Human)’ 시리즈는 도시 빈민, 노인, 아이들 등 삶의 고통을 짊어진 소외된 이들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내며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기록했다. 최민식의 사진은 강렬한 명암 대비와 정직한 시선을 통해 인물의 존엄성을 역설하며, 한국 현대 사진사에서 사회 참여적 초상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들은 한국의 열악한 사진 환경 속에서도 인물 사진의 예술적, 사회적 역할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5. 동아시아 현대 예술 사진: 정체성과 존재의 탐색 (1980s–Present)

1980년대 이후, 동아시아의 사진가들은 인물 사진을 통해 문화적 정체성과 존재의 의미를 탐구했다. 일본의 스기모토 히로시 (杉本博司, 1948-)는 '밀랍 인형 (Portraits)' 시리즈와 같은 작업을 통해 초상 사진의 개념적 경계를 확장했다. 그는 역사적 인물의 밀랍 인형을 촬영하여 실제 인물처럼 보이게 만들었는데, 이는 기록과 재현, 그리고 영원성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한국의 구본창 (1953-)은 1990년대 이후 ‘탈 (Tal)’ 시리즈로 국내외에서 명성을 얻었다. 그는 한국의 전통 탈을 흰 배경 위에 두고 촬영함으로써, 인물이 부재함에도 불구하고 탈이라는 매개를 통해 한국인의 정신과 정체성을 담아냈다. 구본창의 작업은 간결한 미학과 동양적 사유를 결합하여 인물 사진이 가진 내러티브의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했다. 이처럼 한국과 일본의 현대 사진가들은 직접적인 인물 촬영을 넘어, 상징적 대상이나 개념적 접근을 통해 인물 사진의 영역을 예술적으로 심화시켰다.